▲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제공
하이트진로 노동자들이 사흘간 공동파업에 들어갔다. 올해 6월부터 16차례 임금·단체교섭을 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이트맥주노조(위원장 조기완)와 진로노조(위원장 안상진)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이트진로 본사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회사가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행태를 보인다”며 “양대 노조는 오늘부터 임단협 승리를 위해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양대 노조 조합원 2천300여명 중 협정 근로자를 제외한 1천600여명이 27일까지 파업을 한다. 이천·청주·익산·마산·강원·전주 등 6개 공장이 가동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양대 노조는 이달 초 조합원 92.4%의 찬성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하이트진로와 양대 노조는 6월부터 이달 6일까지 임단협 교섭을 했다. 기본금 9% 인상을 요구했던 노조가 7.5% 인상으로 수정안을 제시하는 동안 회사는 임금동결만 요구했다. 경영성과금이나 의료비 등 임금성 단협안에 대해서도 동결을 고수했다.

조기완 위원장은 “회사가 지난해 1천2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지속적으로 임금동결을 요구하고 있다”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기간에도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안상진 위원장은 “교섭을 16차례나 진행하는 동안 대표이사는 단 한 번도 교섭장에 나오지 않았다”며 “회사가 26일 만나자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정권자가 없는 기존 교섭위원과의 만남이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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