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소방공무원 암 발생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암에 걸린 소방관은 151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19명, 2014년 21명, 2015년 29명, 지난해 43명이다. 4년간 2.3배 늘었다. 올해 7월까지 암 판정을 받은 소방관은 39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천(17명)·대구(15명)·경북(14명)·전남(11명)·광주(10명)ㆎ서울(9명)·경남(8명)ㆎ부산(7명)이 뒤를 이었다. 울산·세종은 5년간 암에 걸린 소방관이 없었다.
지난해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소방관 10명 중 7명은 건강이상 소견(요관찰·유소견)을 보였다.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4만840명 중 건강이상 소견을 받은 비율은 68.1%(2만7천803명)였다. 소방관 10명 중 7명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질환 유형별로는 고지혈증을 보인 소방관이 25.5%(1만422명)로 가장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0대 고지혈증 비율은 9.7%다. 소방관 고지혈증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 고혈압은 9.5%(3천869명), 난청은 9.4%(3천839명), 당뇨는 8.3%(3천371명), 기타 흉부질환은 7.6%(3천104명)로 조사됐다.
진선미 의원은 “소방관은 화재진압과 구조·구급 중 유독가스와 참혹한 현장에 그대로 노출되고, 언제 떨어질 지 모르는 출동명령으로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일한다”며 “불규칙한 교대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고 우려했다.
진 의원은 “소방당국은 소방관 업무와 소방관이 많이 걸리는 질환과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