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산별중앙교섭이 교착 상태에 놓이면서 노동계가 대각선교섭 카드를 꺼내들었다.

25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26일 오후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은행연합회 회원사들과 4차 산별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성과연봉제 갈등 와중에 와해됐던 사용자협의회는 현재까지 ‘절반’만 복원된 상태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1~3차 산별교섭에 사용자 전원이 불참하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사측을 교섭 해태에 따른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까지 금융공기업을 중심으로 17개 사업장이 사용자협의회에 재가입했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16개 사업장은 미복귀한 상태다. 노조는 이달 19일 사용자협의회와 16개 사업장 대표에게 4차 산별교섭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사용자협의회에 미복귀한 사업장들은 여전히 산별교섭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노조와 개별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조는 4차 산별교섭이 불발될 경우 1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대각선교섭을 할 계획이다. 이미 각 사업장 대표에게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노조는 27일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사용자협의회 미복귀 사업장을 상대로 지부별 순회집회를 한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단체협약이 아직 체결되지 않은 상태라 대각선교섭으로 올해 임금협약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며 “미복귀 사업장 16곳이 사용자협의회에 복귀하는 날까지 대각선교섭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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