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취임 후 첫 고위급 인사가 단행됐다. 노동부는 24일 기획조정실장에 박화진(55) 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을 임명하는 등 4명의 고위공무원 1급 인사를 했다. 김 장관과 호흡을 맞출 1급 인사까지 마무리되면서 '노동존중 사회'를 기치로 하는 문재인 정부의 고용·노동정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고용정책실장에는 임서정(52) 노동정책실장, 노동정책실장에는 안경덕(54) 중앙노동위원회 사무처장, 중앙노동위 사무처장에는 문기섭(52) 고용정책실장이 임명됐다.

박근혜 정부 노동개혁을 주도했던 박종길 기획조정실장은 인사에서 제외됐다. 박종길 실장과 임무송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일괄 사표를 제출한 뒤 지난 18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본부에 오래 있었던 이들은 현장으로, 본부 경험이 부족한 이들은 본부로 부른 것"이라며 "장관과 호흡을 맞출 인물들을 인사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노동부 관계자는 "일신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노동계는 김 장관 취임 후 박근혜 정부의 적폐정책으로 꼽히는 2대 지침 등을 추진한 노동부 관료들을 교체하고 쇄신하겠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지난 정부의 실패한 노동정책을 담당했던 인사들이 물러나고 새로운 인물이 온 건 다행"이라며 "새로운 노동부 고위관료들이 새 시대에 맞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 기획조정실장이 된 박화진 중앙노동위 상임위원은 노동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한국노총 관계자는 "박 실장은 노동부에서 노동계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는 편"이라며 "노동계와 대화와 소통이 가능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동부는 국장급 11명에 대한 인사도 했다. 노동부는 "국장급 인사가 추가로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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