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불가역적으로 포기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하고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쟁을 겪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대통령인 나에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라며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 붕괴를 바라지도 않고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이 모든 사실을 하루빨리 인정하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불가역적으로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국제사회를 향해 그는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모든 나라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로 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반도에서의 다자주의 대화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북아 안보의 기본 축과 다자주의를 지혜롭게 결합해야 한다”며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한반도”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를 요청했다. 그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들었던 촛불처럼 평창이 평화의 위기 앞에서 빛을 밝히는 촛불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다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한 닷새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22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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