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1기 직선제는 박근혜 정부의 폭압적 노동탄압에 맞서 치러졌습니다. 2기 직선제에 주어진 임무는 더 큽니다. 지난해 말 촛불항쟁으로 터져 나온 사회개혁 요구에 걸맞은 선거로 만들겠습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의 말이다. 이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이 9기 임원선거를 맞아 꾸린 직선제본부 본부장으로 활동한다.

민주노총이 19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2기 직선제 공개설명회’를 열었다. 2기 직선제의 가장 큰 특징은 1기 직선제에 없었던 모바일 투표다.

2인 이하 현장투표소 설치는 금지된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인 이하 사업장은 모바일 투표를 권고할 예정이다. 투표방식 확대로 우편투표는 수감자에게만 예외적으로만 허용한다. 직선제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부재자에 한해 허용됐던 우편투표가 보안 관련 시비가 있었던 데다 회수율도 낮았다”며 “부재자도 모바일로 손쉽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된 만큼 우편투표는 구속·수감자에게만 허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국에 있는 조합원들을 위해 도입한 이메일 투표도 관심을 끈다.

이번 선거로 민주노총 산하 16개 지역본부와 공공운수노조 차기 임원이 결정된다. 일반 조합원은 투표일에 1인당 2장,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에게는 1인당 3장의 투표용지가 주어진다.

신귀섭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1기 직선제 때보다 기간은 길지만 제도가 바뀌고 방식이 수정돼 선거 과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변화와 혁신 과정을 밟고 있는 민주노총을 위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주위에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노총 임원선거 후보등록기간은 다음달 31일부터 11월6일까지다. 1차 투표기간은 11월30일부터 12월6일까지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월14일부터 같은달 20일까지 결선투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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