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하나외환카드지부(지부장 정종우)가 올해 안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다.

19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부는 다음달 추석연휴가 끝나는 대로 사측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공식 요구할 계획이다. 하나외환카드에서는 1천여명이 일한다. 지부는 이 중 400여명이 파견 혹은 계약직으로 일하는 비정규직으로 파악하고 있다.

파견노동자에게 맡겨지는 대표적인 직무는 단순 사무보조다. 팀별 운영형태가 달라 정규직 성격이 강한 직무가 주어지고 있다는 것이 지부의 설명이다.

지부는 “여러 업체를 통해 최저임금 수준의 파견노동자들이 정규직과 섞여 일하는데 이들에게 정규직 연차관리 등 총무 성격의 업무를 맡긴 팀도 있다”며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위반 소지가 있는 정규직 관리자의 직접적인 업무지시도 빈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계약직에게 맡겨지는 주요 업무는 영업소 관리다. 이들은 다시 카드모집인을 관리한다. 지부는 해당 직무가 상시·지속적인 정규직 업무라는 입장이다. 콜센터를 비롯한 도급업체 소속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향후 추진한다.

지부는 회사의 추가 인건비 부담을 덜고, 기존 정규직들의 실질임금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임금체계 개편에도 나선다. 시간외 근무수당을 일부 기본급에 포함하거나, 일정 수준의 시간외 근무수당은 일괄해서 지급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종우 지부장은 “노노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기존 정규직의 고용안정이나 업무부담 경감 혜택이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정규직 전환 재원 마련을 위한 저녁 밥차 운영이나 조합원 바자회 등 다양한 연관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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