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 등 4개 국립대병원 노조가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차수련)가 "교육부가 구조조정을 강행해 국립대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교육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노조는 16일 오후 3시 광화문 경희궁터에서 교육부 항의집회를 갖고 교육부에 퇴직금누진제 폐지 등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사립대와 일반병원들이 모두 파업돌입 전후 임단협에 타결한 반면 국립대병원들은 퇴직금누진제 폐지문제로 인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이는 교육부가 병원장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퇴직금누진제 문제를 추후에 논의한다는 경북대병원 타결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경상대병원도 14일 오후 퇴직금누진제를 추후에 전향적으로 논의한다고 합의해 파업을 종결했다. 그러나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 병원은 퇴직금누진제 폐지가 전제되기 전에는 안을 제시할 수 없다거나 안을 제시하더라도 퇴직금누진제폐지를 전제로 하고 있어 교섭이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전향적으로 교섭에 임하던 전북대병원도 15일 교섭 에서 합의에 실패했으며 노조는 "병원장이 '(퇴직금누진제 문제는) 내손을 떠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구나 직권중재에 회부된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병원의 지부장들에게 15일 체포영장이 발부돼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조정중지로 합법파업을 벌이고 있는 충북대병원은 14일 병원쪽이 노조간부 16명을 고발하고 출입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해 노사갈등이 더욱 첨예화되고 있다.

한편 16일 파업돌입을 예정한 서울중앙병원 15일 9.5% 임금인상으로 타결됐으며 영남대병원도 곧 타결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립대병원인 강원대병원은 역시 퇴직금누진제 문제로 인해 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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