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지부장 정범채)와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홈앤서비스가 임금·단체협약에 잠정합의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홈앤서비스는 이날 새벽 4시께 교섭대표노조인 지부와 임단협 잠정합의를 도출하고 조합원 설명회를 시작했다. 노사는 25일 조인식을 할 예정이다.

지부와 SK브로드밴드는 자회사 홈앤서비스가 출범하기 전부터 임단협을 진행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은 7월 중순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됐다. 그런 가운데 6월 말 홈앤서비스노조가 새로 출범하면서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다시 거쳤다. 지부는 교섭대표노조로 확정된 뒤 다시 교섭을 했다.

노사는 기본급 10만원과 식대 3만원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기존 비통상수당 10만원은 통상임금에 포함시켰다. 홈앤서비스에 직접고용된 직원은 근속연수와 상관없이 3년차에 해당하는 근속수당을 준다. 올해 입사하는 모든 직원에게 특별휴가 4일이 부여된다.

단체교섭에서는 노조 가입대상이 쟁점이었다. 회사는 단협에 "정규직에 한해 노조가입이 가능하다"는 문구를 넣으려 했다. 그럴 경우 정년이 지난 계약직 직원은 노조에 가입할 수 없게 된다. 노조 반발로 회사 시도는 무산됐다.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에서는 정년제한이 없었다. 홈앤서비스로 옮겨 오면서 정년이 만 60세로 바뀌었다. 만 60세 이상 협력업체 직원은 홈앤서비스로 전환되면서 계약직으로 전환됐다.

노사는 25일 조인식을 한 뒤 9월 중에 취업규칙 문구 수정을 위한 TF와 임금협약을 위한 TF를 구성한다. 노조 관계자는 “취업규칙과 관련해 회사가 반영하려 했던 부분을 많이 방어했다”며 “지부가 교섭대표노조로서 주도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것은 큰 성과”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5월 초고속인터넷과 IPTV를 설치·수리하는 협력업체 노동자 5천200여명을 자회사 홈앤서비스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자회사 홈앤서비스는 7월1일 출범했다.

한편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은 5개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지회별로 선전전·파업을 하며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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