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사측이 노조 임원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선거에서 후보로 등록하려는 직원들을 관리자가 수차례 불러 등록철회를 회유했다는 것이다.

흥국생명노조(위원장 백창용)는 17일 “사측 관리자가 노조선거 출마자의 등록철회를 회유한 녹취파일을 다수 확보했다”며 “노조선거에 사측이 개입한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가 노조 임원선거 입후보 등록기간이었다. 선거에는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3명이 동반 출마한다. 후보 등록을 위해 5개 지부 소속 조합원 30명 이상에게 추천서명을 받아야 한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백창용 현 위원장과 3명의 부위원장 후보 이름이 명시된 추천서가 공개되자 부위원장 후보 3명 중 2명에게 후보사퇴 압박이 가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후보들을 서너 차례 불러 ‘왜 굳이 노조를 하려고 하냐’ ‘노조활동을 하면 회사에서 좋게 보지 않는다’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라’는 식의 사퇴 압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후보 가운데 두 명이 견디다 못해 사퇴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부당노동행위 특별감독을 진정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5월 열린 노조 임시총회에 조합원 참석을 방해한 혐의(부당노동행위)로 노조가 사측을 노동부에 고소한 상태다. 노동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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