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인천공항운영관리㈜ 초대 사장에 노조파괴 의혹을 받고 있는 장동우 전 한국지엠 부사장을 선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정규직화 방안을 논의 중인 공공운수노조는 14일 성명을 내고 "장 사장은 창조컨설팅을 동원해 한국지엠 노조파괴를 주도했던 인물"이라며 "이대로는 노사 간 신뢰 형성이 어렵다"고 반발했다.

공사는 지난 12일 인천공항운영관리 초대 사장 선임을 알리며 "장동우 사장은 30여년간 인사·노무관리 분야에 종사한 전문가"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정규직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노·노사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는 "장 사장은 30년간 한국지엠에서 노조파괴를 자행하고, 노조 무력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한 인물"이라며 "노조를 동등한 대화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박멸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서야 이런 인사를 단행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장 사장은 2001년 대우자동차 노무담당 총괄 임원 시절 노조무력화에 골몰했다"며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용역깡패를 동원해 노조를 탄압했고, 부당징계를 다투던 2007년에는 심종두 창조컨설팅 대표를 고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장 사장의 노조탄압은 글로벌 지엠네트워크에서도 유명해 독일금속노조가 장 사장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노사 신뢰를 깨는 인사"라고 규정하고 "노조파괴 의혹을 해소하지 않으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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