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노동부가 13일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식당 위탁업체인 현대그린푸드 근로감독을 시작했습니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가 지난 12일 현장노동청에 국민 제안·진정을 접수한 지 하루 만에 노동부가 근로감독에 착수한 것인데요.

- 현대그린푸드는 노동자 동의 없이 취업규칙을 변경해 노동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임금을 삭감하고 조합원을 차별대우한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노동부는 이날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근로감독을 시작했다"며 "고발장이 접수되면 불법파견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 금속노조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12일 오전 노동부 현장노동청이 설치된 서울역광장을 찾아 김영주 노동부 장관에게 국민 제안·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현장노동청에 접수된 1호 제안·진정인데요.

- 기아차 화성공장 식당에서 일하는 조합원들은 보통 밤 11시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까지 일했는데요. 현대그린푸드가 출근시간을 새벽 3시30분으로 일방적으로 옮겨 월 50만원의 임금이 삭감된 상태라고 합니다.

- 출근시간 등을 정해 놓은 취업규칙을 노동자에게 불이익하게 변경할 경우 근로기준법에 따라 노동자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요. 사측이 동의를 받지 않고 출근시간을 바꿨다는 게 노동자들의 주장입니다.

- 노동자들은 사측이 노조 조합원을 차별하고 식당노동자를 불법파견으로 사용했다는 내용도 진정했는데요. 노동부 관계자는 "제기된 모든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이와 관련해 김영주 장관은 "현장노동청은 노동행정 관행·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전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것"이라며 "제안은 열린 마음으로 반영하고 진정·제보는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네요.


백남기 농민 사망 1년, 새 정부 출범에도 사건은 '진행형'

- 2015년 11월 열린 민중총궐기에서 경찰 물대포를 맞은 뒤 1년여 투병하다 숨진 백남기 농민을 기억하시나요.

- 백남기투쟁본부가 고인 사망 1주기를 앞두고 사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활동에 나섭니다.

- 투쟁본부는 13일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생명평화 일꾼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주간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 이들은 백씨 죽임에 대해 정부가 공식 사과하고 사건 진상을 밝혀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고인이 적정 쌀값 보장 등 농업문제를 촉구한 점을 들어 대통령직속 농어업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요구했는데요.

- 고인 1주기는 이달 25일입니다. 투쟁본부는 19일부터 관련 토론회·전시전·추모행사를 합니다. 23일에는 고인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빌딩 옆에서 전국농민대회와 백남기 농민 1주기 민중대회를 차례로 개최한다네요.

- 투쟁본부는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게 했던 책임자들은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며 "사건의 온전한 해결을 위한 책임자 처벌과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다시 투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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