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지금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속은 이미 다 버렸겠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제가 정신을 놓을 수 없습니다."

삼성정밀주식회사 시계사업부 프레스공으로 입사해 노조를 만들려다 1991년 해고된 김용희(59)씨가 오랜 단식 중이다. 김용희씨는 13일 현재 87일째 물만 마시며 곡기를 끊었다.

김씨는 청와대 인근 도로변에서 단식농성을 하다 단식 75일째 되는 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7층 현관 앞으로 농성 장소를 옮겼다. 그는 삼성그룹에 △명예회복 △밀린 임금 지급과 피해보상 △삼성계열사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변호사 성실의무 위반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1993년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변호를 맡았던 당시 문재인 변호사가 승소에 필요한 결정적인 증거를 부산고등법원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년 넘게 삼성과 싸우면서 가정은 다 풍비박산 났어요. 아내와 아이들에게 이 문제가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요.” 김씨의 바람이다. 삼성시계는 외환위기를 겪으며 폐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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