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사가 기본급을 대폭 확대하고 시간외노동을 포인트가 아닌 수당으로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임금규정이 없던 내근 직원 임금안도 만들었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지부장 최영열)는 12일 “협력사협의회와 올해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LG유플러스지부 사무실에서 열린 교섭에서 마련됐다. 노사 합의에 따라 지부는 지난 4일부터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간부를 중심으로 진행하던 노숙농성을 철회했다.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는 20일부터 이틀간 진행한다.

잠정합의안에는 인터넷 수리·설치기사의 기본급 비중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기본급을 월 13만원 인상하고, 비통상 고정급 25만원 중 절반인 12만5천원을 기본급으로 전환했다. 노동자들은 기본급으로 월 163만5천원(통상급 173만5천원)을 받게 됐다. 수리·설치기사들은 기본급 138만원(통상급 148만원)에 실적금을 포함해 평균 207만원 정도를 받았다.

시간외수당 관련 합의도 눈에 띈다. 노사는 모든 시간외노동을 포인트가 아닌 수당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최근 협력업체가 시간외수당을 포인트로 지급하는 안을 제시하면서 교섭이 한때 파행에 이르렀다. 노사는 또 전신주를 오르는 작업을 하는 조합원에게 안테나 사다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안테나 사다리는 전신주 거치대가 있어 일반 사다리보다 흔들림이 덜하다. 노사는 합의안에서 안전장구 즉시 지급을 회사 책무로 명시했다.

노사는 이와 함께 "단협에 명시된 징계사유 없이 지표·고객만족도를 이유로 징계할 수 없다"는 취지의 문구를 합의안에 담았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상 휴일은 유급휴일로 정했다. 기존 유급휴일은 9일이다.

내년 1월1일부터는 내근 직원에게 기본급 160만원·식대 10만원, 비통상수당인 보전수당 신설 같은 임금안을 적용한다. 장비관리자·스케줄관리자·해지기사 같은 내근 직원은 그간 적용받는 임금규정이 없었다.

최영열 지부장은 "당초 목표였던 임금구조 개편은 기본급 확대와 인상으로 다소 성과가 있었으나 성과급 중심 임금체계가 유지된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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