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KBS 노동자들이 이틀째 파업을 한 5일 보건의료노조와 철도노조가 지지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두 노조 성명을 보니 묘한 생각이 듭니다.

- 사실 필수공익사업장 직권중재제도가 살아 있던 시절 병원노동자들과 철도노동자들은 단체행동권을 빼앗긴 것이나 다름없었지요.

- 직권중재제도가 폐지되고 필수유지업무 제도가 시행된 뒤에도 파업을 하면 불법으로 매도당했는데요. 특히 합법파업을 불법파업으로 둔갑시키는 언론의 왜곡보도에 시달렸습니다.

- 두 노조가 파업을 하면 방송사들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보도를 일삼았지요. 예컨대 전철역이나 병원 응급실을 보여 주면서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파업”이라거나 “환자 생명을 볼모로 한 파업”이라고 몰아붙였던 기억이 납니다.

- 물론 대다수 양심적인 MBC·KBS 노동자들의 진심은 아니었을 거라고 봅니다.

- 그래서 두 방송사 노동자들은 꼭 이겨야 합니다. 방송사를 정상화한 뒤 철도노조와 보건의료노조의 지지성명을 되새겼으면 좋겠네요. 노동자 보도 역사를 새로 쓰기를 바랍니다.


전태일 동상 관할구청은 어디일까요?

- 서울시 좋은 일자리 도시 국제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전태일 동상을 참배해 눈길을 끌었지요.

- 그런데 라이더 사무총장이 참배하는 과정에서 전태일 동상 주변 청소 관할구청이 확인됐다는 소식입니다.

- 전태일 동상이 있는 전태일 다리는 서울 종로구와 중구 경계선에 있는데요. 관할구역이 불분명해 주변 청소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태일재단이 청소를 해 왔다고 하는데요.

- 라이더 총장 방문을 계기로 서울시가 살펴봤더니 관할구청이 종로구청으로 확인이 됐답니다.

- 종로구청이 전태일 동상과 전태일 다리 주변을 잘 관리해 서울시민과 국민의 명물이 됐으면 좋겠네요.

 

KBS·MBC만 문제인 줄 알았더니
SBS도 보도지침 운용 파문


- 언론노조 KBS본부·MBC본부가 언론개혁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고 있는데요. 옆 동네인 SBS에서도 사건이 터졌습니다.

- 언론노조 SBS본부는 5일 윤세영 SBS 회장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보도본부 간부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보도지침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 SBS본부가 이날 발행한 노보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해 4월4일 보도본부 부장단 오찬에서 "대통령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박근혜 정부를 좀 도와줘야 한다"며 "나는 이런 말을 해도 된다"고 발언했습니다. 같은해 9월 보도본부 일부 간부들에게는 "대통령에게 빚을 졌다. 혜택을 받았다"고도 말했다는데요.

- 윤 회장은 'SBS 뉴스 혁신'이라는 문서를 통해 구체적인 보도지침도 내렸다고 합니다.

- 언론노조 분석 결과 윤 회장 보도지침 이후 SBS에는 박근혜발 개헌 제안 뉴스 11꼭지가 보도됐는데요.

-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를 축소하고 개성공단 폐쇄와 위안부 졸속합의 등 사회적 논란이 컸던 현안에서 친정부 편향성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 SBS본부는 "보도에 불법적인 지침을 내려 SBS의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고 사익을 앞세워 SBS 구성원 전체를 심각한 위기로 내몬 윤세영 회장과 윤석민 부회장 부자와 당시 경영진은 누구도 책임을 지거나 진솔한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 노조는 "공영방송뿐만 아니라 민영방송을 포함해 신문·출판·인쇄 등 모든 언론 영역에 쌓여 왔던 적폐를 청산하는 투쟁을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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