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회사의 휴업·휴직을 포함한 인력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파업을 예고했다.

29일 지부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4조5천654억원을 달성해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94%밖에 되지 않은 초우량기업이다. 하지만 회사는 최근 임금·단체교섭에서 일감 부족에 따른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월부터 휴업·휴직과 연월차사용 촉진, 직무역량향상교육,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내용의 요구안을 지부에 제시했다. 기본급 20% 반납 요구를 철회하는 대신 구조조정 논의를 하자는 제안이다. 지부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노동자 개별 동의를 받아서라도 순환휴직을 실시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지부는 흑자를 내는 상황에서 진행하는 인력 구조조정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부는 이날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전체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인데도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인력 구조조정 방침을 철회하고 조합원의 고용을 지키는 내용의 요구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지부는 이날 지부 간부가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다음달 1일에는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시한부파업을 통해 회사를 압박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 임단협을 시작했지만 16개월째 교섭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올해 임금교섭도 진척이 없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교섭 미타결에 따라 격려금·성과급·휴가비 등 각종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진석 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회사에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이날로 97일째 농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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