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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설 몸살 한국지엠] "수출시장·신차 배정되면 경쟁력 확보 가능"소형차 생산 감소로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 … 전문가들 "정부 손 놓고 구경해선 안 돼"
글로벌 지엠이 고급자동차·트럭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소형차 전진기지 역할을 해 온 한국지엠 고용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논란이 되는 한국 철수설이 현실화하지 않더라도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자동차업계 노사에 따르면 인천에 본사를 둔 한국지엠은 부평·군산·창원·보령 등 4개 사업장을 가동 중이다. 완성차 생산능력은 90만~100만대다. 직접고용 노동자는 1만6천여명이다.

글로벌 지엠은 2014년 발표한 'GM 2025 플랫폼 계획'에 따라 신흥시장과 캐딜락 등 최고급자동차, 트럭부문에 투자를 집중한다.

올해 초 유럽 자회사 오펠(Opel)을 푸조시트로앵(PSA)에 매각하며 사실상 유럽시장 사업을 포기했다. 스파크·트랙스를 비롯한 소형차·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유럽에 수출하던 한국지엠은 생산물량이 급격히 줄어들 상황에 놓였다.

글로벌 지엠은 특히 한국지엠과 호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해외 생산기지를 '투자 하향 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 글로벌 지엠이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국지엠 지분 17.02%를 올해 10월 이후 매입해 처분한 뒤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지엠이 내수시장에서 적지 않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철수설을 과도한 우려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로 16만4천여대를 팔았다. 쉐보레 수입차를 포함하면 내수판매가 18만여대에 육박한다. 글로벌 지엠이 같은해 전 세계에서 판매한 대수(1천만대)의 1.8%에 해당한다. 나라별로 비교하면 10번째 이내에 드는 적지 않은 시장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홍영표 위원장 주최로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GM 해외시장 재편, 오해와 진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국지엠 발전을 위한 정부 역할을 주문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발제에서 "한국지엠은 디자인과 연구개발부문에서 높은 기술력과 우수한 근로자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생산 효율성을 제고하고 정부 지원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할 수 있다면 새로운 수출 전진기지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재원 금속노조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지엠은 한국지엠이 대한민국 토착기업으로 안정화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발전전망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회사 경쟁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노사 간 내실 있는 협의를 하고, 정부도 노정 대화를 통해 한국지엠이 투명한 경영을 하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영표 위원장은 "글로벌 지엠은 유럽시장을 대체하는 수출시장과 경쟁력을 갖춘 신차 생산물량을 확보하는 발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정남  jj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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