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금융권 산별교섭이 교착에 빠졌다. 노동계 교섭 요구를 사용자들이 잇따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노조(위원장 허권)는 24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 14층에서 2017년 2차 산별교섭을 시도했지만 33개 사업장 사용자들이 전원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노조는 교섭 예고시각 10여분이 지나도록 사용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허권 위원장은 “33개 지부의 거듭된 교섭 요구에도 사측이 여기저기 눈치만 보면서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며 “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이 산별교섭 복원에 가장 부정적이라는 얘기가 들리는데 사실이라면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사용자협의회는 사실상 해체 상태다. 사용자들은 지난해 성과연봉제를 두고 노조와 갈등을 겪자 연달아 협의회를 탈퇴했다. 노조는 31일 같은 장소에서 세 번째 산별교섭을 시도한다.

허권 위원장은 "31일 교섭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사용자들이 또다시 교섭에 불참하면 노조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28일 이사회를 한다. 노조의 산별교섭·사용자단체 복원 요구와 관련해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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