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가 최근 사퇴의사를 밝힌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촉구했다.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는 23일 공동성명을 내고 “정찬우 이사장 사퇴를 금융적폐 청산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찬우 이사장은 이달 17일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후임 이사장 선임절차를 진행 중이다. 후임 선임이 마무리될 때까지 현직이 유지된다. 정식 임기는 2019년 9월까지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사장 공모 마감을 1시간 남겨 놓고 단독 추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낙하산 의혹에 휩싸였다.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절친한 대학동기였기 때문이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이사장은 최순실·정유라를 지원한 이상화 전 하나은행 독일법인장 변칙 승진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는 올해 6월 정 이사장을 직권남용·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아직 고발인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금융정의연대·참여연대는 “자진사퇴로 검찰이 죄에 대한 면죄부를 주기로 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검찰은 정찬우 이사장을 철저하게 수사해 금융적폐를 청산하고, 국정농단 책임을 묻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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