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퇴근시간 조작으로 연장근로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불법파견 상태에서 일하는 정황이 드러난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22일 화섬노조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제조기사·카페기사들이 최근 노조에 가입해 파리바게뜨지회를 결성했다.

파리바게뜨는 제빵노동자들의 퇴근시간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연장근로수당을 주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직접고용 관계가 없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 업무를 지시한 정황이 확인돼 불법파견 의혹도 받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협력업체를 통해 가맹점에 제빵기사를 공급한다. 고용노동부는 파리바게뜨가 불법파견을 사용했는지 여부에 관한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회는 파리바게뜨 본사에 직접교섭을 요구한다. 노동부 감독 결과에 개의치 않고 직접고용과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할 방침이다.

화섬노조 관계자는 "전국 파리바게뜨 가맹점에서 일하는 젊은 노동자들이 고용보장·처우개선을 위해 스스로 뭉쳐 노조에 가입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에 대비하고 원청 직접고용·장시간 노동을 해소하기 위해 노조 차원에서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노동부는 파리바게뜨에 대한 철저한 근로감독으로 불법파견 여부를 가리고 체불임금 등 근로기준법 위반사항을 시정해야 한다"며 "파리바게뜨는 근로감독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임금 꺾기 강제노동을 사과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파리바게뜨 전국 가맹점에서 빵을 만드는 제빵기사는 4천500여명, 카페에서 일하는 카페기사는 900여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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