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21일 한국노총을 찾아와 김주영 위원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정기훈 기자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의 노사단체 방문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참석 문제로 무산됐다. 김영주 장관은 첫 방문지인 한국노총에서 김주영 위원장을 만나 30여분 환담을 나눴다. 반면 대한상의와 민주노총 방문 일정은 취소했다.

21일 국회와 노동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에 불참석사유서를 제출하고 노사단체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한국노총만 방문한 후 국회로 발길을 돌렸다.

국회 예결위는 이날 오후 이낙연 국무총리를 포함한 각 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를 상대로 결산심사 종합정책질의를 했다. 예결위는 STX조선해양 폭발사고와 일자리·근로장려세제 같은 노동현안도 논의했다.

김 장관은 국회 예결위에 참석해 “한국노총을 방문했으니 민주노총도 가야 하지 않겠냐”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의 반대로 결국 국회에 남았다. 노동부 관계자는 “국회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방문을 취소했다”며 “조만간 일정을 다시 협의해 방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방문 일방 취소는 상당한 결례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차후 만남 여부와 일정은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조만간 간담회를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앞서 방문한 한국노총에서 환대를 받았다. 김주영 위원장은 “노동계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장관이 임명돼 기쁘다”며 김 장관에서 꽃다발을 선물했다. 김 장관은 “친정에 돌아온 것 같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진 환담에서 “정부에 경제부처가 많고 재계를 대변하는 목소리도 크다”며 “노동부만큼은 노동자를 대변하는 부처가 될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노총이 합의한 사안들을 노정협의체에서 논의하겠다”며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 비정규직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장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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