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4-25 징하다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징하다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7.08.18 08:00 댓글 1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지나던 아이가 저게 꽹과리냐고 물었고 엄마가 징이라고 답했다. 하이디스가 뭐냐고 버스 기다리던 학생이 물었고 나도 모른다고 친구가 답했다. 뒤에 적은 먹튀를 알아보고 몇 마디를 보탰다. 먹구름이 짙었다. 곧 비가 내렸다. 우산 없는 사람들이 잰걸음으로 지나갔다. 흰옷 입은 해고자들이 줄지어 세 걸음을 걸었다. 징 소리 울렸고 바짝 엎드렸다. 징 소리에 일어섰다. 유모차 탄 아이가 졸음 투정하느라 징징댔다. 징 소리에 잠시 멈췄다. 비가 멈추는가 싶다가 다시 내렸다. 카페 2층 창가 자리에 빗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노트북 펴 둔 사람이 느린 행진을 지켜봤다. 바닥이 젖어 짙었다. 장갑이 젖었고, 품 넓은 옷이 들러붙었다. 젖은 머리칼이 눈을 자주 가렸다. 검게 탄 얼굴이 차차 붉었다. 흰 옷 무릎팍엔 때가 탔다. 허리끈이 자꾸 풀려 어정쩡 추슬렀다. 징 소리 어김없이 울렸고 세 걸음을 걸었다. 징 소리에 절했다. 대통령 취임 100일이라고 종일 북적이던 청와대 앞을 향해 느릿느릿 나아갔다. 징하다 징해, 멈춰 서 한참을 지켜보던 사람이 혼잣말했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1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강철 2017-09-03 09:27:48 더보기 삭제하기 증말 징하네요....
지나던 아이가 저게 꽹과리냐고 물었고 엄마가 징이라고 답했다. 하이디스가 뭐냐고 버스 기다리던 학생이 물었고 나도 모른다고 친구가 답했다. 뒤에 적은 먹튀를 알아보고 몇 마디를 보탰다. 먹구름이 짙었다. 곧 비가 내렸다. 우산 없는 사람들이 잰걸음으로 지나갔다. 흰옷 입은 해고자들이 줄지어 세 걸음을 걸었다. 징 소리 울렸고 바짝 엎드렸다. 징 소리에 일어섰다. 유모차 탄 아이가 졸음 투정하느라 징징댔다. 징 소리에 잠시 멈췄다. 비가 멈추는가 싶다가 다시 내렸다. 카페 2층 창가 자리에 빗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노트북 펴 둔 사람이 느린 행진을 지켜봤다. 바닥이 젖어 짙었다. 장갑이 젖었고, 품 넓은 옷이 들러붙었다. 젖은 머리칼이 눈을 자주 가렸다. 검게 탄 얼굴이 차차 붉었다. 흰 옷 무릎팍엔 때가 탔다. 허리끈이 자꾸 풀려 어정쩡 추슬렀다. 징 소리 어김없이 울렸고 세 걸음을 걸었다. 징 소리에 절했다. 대통령 취임 100일이라고 종일 북적이던 청와대 앞을 향해 느릿느릿 나아갔다. 징하다 징해, 멈춰 서 한참을 지켜보던 사람이 혼잣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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