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임금·단체협상에서 처음으로 사측안을 제시했지만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거부했다. 지부 집행부 임기가 다음달 말 만료되는 가운데 이달 중으로 현대차 임단협이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지부는 17일 1조와 2조 근무조가 각각 4시간씩 생산을 중단하는 부분파업을 했다. 지부는 18일 총 8시간, 21일에는 4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22일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노조 간부들이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한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교섭에서 올해 임단협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핵심 쟁점에 관한 의견을 냈다. 조합원 평균 1만4천400원 호봉승급분 외의 기본급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성과급은 올해 말 200%를 지급하고, 임단협 타결 즉시 10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내놓았다.

기본급을 15만4천883원 인상하고,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지부 요구와 차이가 크다.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은 350%+330만원(타결 일시금)을 지급했던 지난해의 절반 정도다.

현재 '8.33시간+8시간' 체제로 운영되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8시간+8시간'으로 바꾸자는 지부 요구와 관련해 사측은 시간당 생산대수(UPH) 상향과 휴가 축소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판매 급감 등 경영이 악화했다는 점을 지부가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부 관계자는 “회사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모르지는 않지만 조합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부 집행부 임기는 다음달 말 끝난다. 다음달에 선거를 하려면 이달 안에는 임단협을 마무리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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