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판 블랙리스트’에 반발한 MBC 구성원들의 제작거부가 전국으로 확산된다. 지역MBC 기자들이 14일부터 제작거부에 동참한다.

전국MBC기자회는 13일 “서울 동료 기자들의 뉴스제작 중단을 전폭 지지한다”며 “지역 소식이 서울 뉴스 땜질용 기사로 전락하는 것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MBC기자회는 14일 오전 6시부터 본사 기사 송고를 무기한 중단한다.

MBC 본사 보도국 기자 중 절반에 가까운 81명이 지난 11일부터 제작거부에 나선 상태다. 이들은 이달 8일 언론노조 MBC본부가 폭로한 ‘MBC판 블랙리스트’에 항의하며 김장겸 MBC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MBC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에는 MBC 소속 카메라 기자 65명의 파업 참여와 노조활동 이력, 정치적 성향이 적시돼 있었다.

지난달 말 <PD수첩> 제작진을 시작으로 본사 보도국 기자들까지 가세하면서 200여명이 직원들이 제작거부를 하는 중이다. 이로 인해 주요 뉴스가 결방되고 축소 방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MBC 기자들까지 서울 뉴스 송고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언론노조 소속 지회들은 검은 리본 패용을 비롯한 김장겸 사장 퇴진운동을 전개한다. MBC는 10일부터 경력직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