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
서울지하철 9호선 2·3단계 구간 운영권 경쟁입찰에 프랑스 민간업체인 9호선 1단계 운영사가 참여하자 다시 민영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10일 적격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입찰에 참여한 서울교통공사와 1단계 운영사를 심의했다.

2·3단계 구간 운영사 직원들로 구성된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지부장 김시문)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민영화 반대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9호선 1단계 운영사인 프랑스 민간자본이 2·3단계까지 운영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서울교통공사가 직접 운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시 지하철은 1~8호선은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한다. 9호선은 1단계(개화역~신논현역) 구간은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해 프랑스 민간업체인 서울9호선운영㈜이 맡고 있다. 2·3단계(신논현역~보훈병원역) 구간은 서울시 재정사업으로 건설해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가 운영하고 있다.

이달 31일 2·3단계 구간 운영권 계약이 만료된다. 서울시는 ‘도시철도 9호선 2·3단계 구간 관리운영사업 입찰공고’를 내고 지난달 24일까지 등록을 받았는데 서울교통공사 한 곳만 참여해 유찰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입찰을 재공고했다. 노동계는 입찰 재공고에도 서울교통공사만 입찰에 참여하면 서울시와 공사가 수의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2차 접수 마감일인 7일 오후 1단계 운영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서울시는 두 곳 가운데 협상적격자를 선정해 11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시문 지부장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2·3단계 운영권을 공모한 것은 서울시가 건설한 2·3단계 구간마저 민간업체가 운영할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며 “2·3단계도 1단계 운영사가 운영하게 된다면 국부유출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1단계 운영사는 7년간 234억5천만원을 배당금으로 받아 간 반면 2단계 운영사는 2년간 2억4천만원을 배당했다. 2·3단계도 1단계 규모로 배당금액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지부장은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가 2·3단계를 운영하도록 하고 공사는 9호선 2·3단계 직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노동권과 시민 안전·공공성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서울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서울시가 시민 안전과 공공성 확보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9호선 2·3단계 운영사 공모에서 민간회사가 아닌 서울교통공사를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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