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이 거둔 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전입 전)이 대손비용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7일 발표한 ‘국내은행 2017년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이 올해 1~6월 거둔 당기순이익은 대손준비금 전입 전 기준으로 8조1천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3조원)에 비해 5조1천억원(171.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1조원 적자를 낸 특수은행은 올해 3조9천억원 증가한 2조9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일반은행도 전년 동기 4조원보다 1조2천억원이 늘어난 5조2천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수익성 지표도 상승했다. 상반기 총자산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을 뜻하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1%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4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3.43%에서 8.98%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8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1천억원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4조5천억원으로 1조3천억원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크게 감소했다. 상반기 중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2조7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조7천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발생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이 마무리되면서 상반기 중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했고, 순이익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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