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필관리사 두 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송문현 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두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도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막말이나 하는 노동청장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부산본부는 "두 명의 노동자가 숨진 것은 마사회 적폐에 원인이 있지만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노동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노동청이 구경꾼 노릇을 하는 것도 모자라 막말이나 퍼부으며 스스로 기능과 존재이유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작업중지명령과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두고 막말을 한 부산노동청장은 사퇴해야 한다"며 "목숨을 끊은 마필관리사 장례식장으로 와서 유가족과 조합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본부는 이날 기자회견 뒤 "진정성 있는 사과 전에는 부산노동청장 얼굴을 보지 않겠다"며 예정된 항의방문을 취소했다.

한편 송문현 청장은 이달 4일 부산경남공원 특별근로감독과 관련해 의견을 묻는 기자 질문에 "작업중지명령 사안이 되냐, 노조가 너무 무리하게 밀어붙인다, 전 정권 같으면 노조와 면담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해당 발언을 실제로 했는지 여부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감찰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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