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련
썬코어노조(위원장 김주훈)가 최규선 썬코어 회장을 업무상 횡령·배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노총·금속노련·썬코어노조·약탈경제반대행동이 참여하고 있는 썬코어 고용생존권 사수 공동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규선이 2015년 7월 투기자본을 앞세워 썬코어에 들어와 도담시스템스와 썬테크놀로지스(썬텍)를 인수하며 돌려막기 식으로 회사 자금을 유용했다"며 "썬코어와 무관한 배임·횡령 소송으로 법무비용을 지출하고 실체도 없는 신사업에 회사 자금을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최규선이 회사 자금을 본인 마음대로 유용한 탓에 그와 연관된 회사들은 문을 닫거나 어려움에 봉착했고 직원들은 생존권을 박탈당했다"며 "검찰은 최규선의 범죄와 사기행각을 명백히 조사하고, 다시는 투기자본에 의해 건실한 중소기업들이 망가지지 않도록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최씨는 올해 3월31일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유아이에너지에 썬코어 자금 2천200여만원을 아무런 근거 없이 보냈다. 4월4일에는 외화매도계산서만 있고 해외송금 내역 없이 사내이사로 등기된 카림 이타니에게 급여 명목으로 1천140만원과 1천125만원을 각각 보냈다. 같은날 '○○은행대전'에는 1억9천만원을 입금했다. 노조는 "2억3천여만원이 썬코어 업무에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최씨가 썬코어 법인카드로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500만원을 결제했다"며 "업무상 배임"이라고 지적했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도 제기했다. 노조는 "최씨가 2015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지속적으로 썬코어 유상증자에 사우디 왕자 등 재력가가 참여한다는 풍문을 유포했지만 아직까지 사우디 왕자로부터 어떠한 자금 투입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썬코어 주식시세 변동을 도모할 목적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씨는 유아이에너지와 현대피앤씨에서 회삿돈 43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올해 초 건강상 이유로 구속집행이 정지된 기간에 도주했다가 붙잡혀 6월에 징역 1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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