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8월호에서 "경기개선 추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하고는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경기개선 속도가 약화된 이유로 광공업 생산과 출하 부진을 들었다. 광공업 생산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탓에 6월 중 전 산업 생산이 5월(2.6%)보다 낮은 1.5% 증가율에 그쳤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2.5%)와 기타운송장비(-13.2%)가 부진을 지속한 가운데 반도체(-12.4%) 생산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KDI는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6월에 비해 2% 증가하는 등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전반적인 회복세를 견인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재고율은 반도체(-47.1%)를 중심으로 빠르게 감소하면서 5월(125.5%)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118.2%를 기록했다. 7월 중 수출은 반도체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선박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KDI는 "수출액은 선박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5월(13.6%)보다 증가 폭이 확대돼 19.5% 늘었지만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한 수출액은 2.8% 증가하는 데 그쳐 오름세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 12.5% 증가했던 반도체·선박 수출을 제외한 수출액은 2분기 들어 6.8%, 7월 2.8%까지 증가세가 둔화했다.

국외소비를 포함한 민간소비는 비교적 안정된 증가세를 보였지만 국내 경기와 관련이 있는 소매판매는 낮은 증가율에 머물렀다. 6월 중 소매판매액은 전월(1.5%)보다 낮은 1.0%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매판매액은 가전제품과 전화기 같은 내구재가 1.4%, 음식료·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1.8% 증가했다. 옷·신발 등 준내구재는 2% 감소했다. 민간소비와 관련이 높은 도·소매업은 0.4% 증가했고, 음식·숙박업은 4% 감소했다. 그간 양호한 모습을 보였던 예술·스포츠·여가도 2% 감소했다.

KDI 관계자는 "경기선행지수가 개선되는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도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되는 등 경제주체들의 경기개선 기대는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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