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연대파업으로 기업들이 조업에 차질을 빚는 등 어려움을겪자 내부에서 파업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경영이 어려운 일부 회사는 노사가 한마음으로 회사 살리기에 나서는 경우도 있어 최근의 강성분위기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남 영암군 삼호중공업㈜의 협력업체들은 8일째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는 이 회사 노조측에 “회사 정상화에 힘을 모아도 모자랄판에 파업은 집단이기주의”라고 주장하며 14일 파업을 즉각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

협력업체들은 “최근 삼호중의 발주 물량 확대에 따라 인원 확충과 시설의 보수 및 확장에 많은 투자를 했다”며 “노조의 부분파업이 장기화되면 대불산업단지에 공장 유치 등 지역 협력업체의 활성화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호소했다.

회사측은 “올해 흑자가 난다하더라도 지난해 1000억원대의 적자분을 메워야 한다”며 “위탁경영으로 간신히 정상화의 터전을 마련했는데 또 다시 파업한다는 것은 상식을 넘어선 행위”라며 파업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전자 노조는 올 임급협상을경영진에 백지위임,13년째 무분규 행진을 기록해 파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회사들에 귀감이 되고 있다. 대우전자 이병균 노조위원장은 “해외인수 희망 회사들이 대우전자를 사는 데 노조문제가 걸린다면 우리가 직접 노사 양해각서를 써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자동차 노사도 13일 부평공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회사 정관만이 우리의 살 길”이라며 “해외매각에 더이상 노사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대동 단결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밖에 한진해운 선원노조도 임금조정을 회사에 맡기기로 했고현대건설 애경산업 등도 이런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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