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광주·전남지역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지방의회가 동참하고 나섰다.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과 윤장현 광주시장·김갑섭 전남도지사 권한대행·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유근기 전남 곡성군수·이만수 전남 곡성군의회 의장·이형석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산업은행이 광주·전남 주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윤장현 시장 대신 김종식 경제부시장, 김갑섭 대행 대신 임채영 경제과학국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는 광주·전남에 본사와 공장을 둔 매출 3조원, 자산 5조2천억원의 유일한 대기업”이라며 “매출 5천억원, 자산 1조원의 중국기업인 더블스타가 한국 돈을 빌려 인수하는 해외 부실매각이 추진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특히 기술먹튀를 우려했다. 이들은 “과거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뒤 4년 만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임직원 3천명을 일거에 구조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도 노동자 5천명과 협력업체·대리점 종사자까지 수만명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 지역경제 타격과 방산기술 유출을 걱정했다.

이들은 “산업은행이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조선업에 수조원의 자금을 지원하면서 금호타이어를 해외업체에 부실하게 매각하려는 것은 국책은행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며 “해외 부실매각을 중단하고 지역경제 보호와 고용보장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새로운 인수자로 국내업체를 물색하고 해외업체가 참여할 경우 국내업체와 컨소시엄을 원칙으로 새로운 매각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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