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김해공항·제주공항의 비정규 노동자들이 한국공항공사에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했다.

3개 공항의 청소·특수경비·주차관리 노동자들이 가입한 공공연대노조 서울경기지부는 2일 정오 한국공항공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화는 또 다른 노예제도”라며 “한국공항공사는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지부는 최근 직원들에게 받은 제보를 종합해 봤을 때 공사가 자회사형 정규직화를 추진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최근 공사 관리자들이 김포공항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자회사로 가야 정년 70세가 보장된다’거나 ‘자회사로 가면 상여금 400%를 지급한다’는 등의 말을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공사가 자회사형 정규직화를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공사 협력업체 본부장·소장 등 관리자 대다수가 공사 퇴직자들인데, 이들은 자회사형 정규직화가 돼야 자회사로 고용승계가 될 여지가 생긴다”며 “성일환 공사 사장이 자신의 수족을 보호하기 위해 자회사형 정규직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지부 관계자는 “공사가 외주를 준 64개 협력업체 관리자들은 그동안 비정규직 노동에 편승해 호의호식했다”며 “자회사가 설립되면 낙하산 인사와 이로 인한 폐단이 근절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사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 정규직화가 진행될지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은 노동자들의 의견을 듣고 실태조사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순차적으로 정규직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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