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추진 문제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당 광주·전남 의원들이 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는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중단하고 국부와 산업기술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금호타이어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5천여명이다. 사내하청 1천200여명과 협력업체 노동자까지 포함하면 1만여명 이상이 금호타이어와 연계해 생업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호남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어 지역경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국민의당 분석으로는 지역경제 총생산의 10%가량을 금호타이어가 차지한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은 회사를 중국기업 더블스타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더블스타는 "매각·인수에 따른 고용위기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 의원들은 "더블스타는 규모·자금력·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금호타이어에 뒤처지고, 인수비용 9천550억원 중 7천억원을 단기차입금으로 조달할 정도로 튼튼하지 않다"며 "매각이 이뤄지면 기술과 특허를 중국에 통째로 넘겨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인화 의원은 "금호타이어 매각사태에서 쌍용자동차·론스타 먹튀사건이 겹쳐진다"며 "산업은행이 채권회수에 열을 올리며 금호타이어를 팔아 치우려 하는데도 문재인 정부가 이를 두고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은 금호타이어 매각문제가 제2의 쌍용차 사태가 되지 않도록 국민이 충분히 수긍할 만한 매수자에게 매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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