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만도헬라비정규직지회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사내하청 비정규 노동자들이 원청에 고용보장과 관련한 직접교섭을 하자고 요구하며 한라그룹 앞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만도헬라는 한라그룹 계열사다.

금속노조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비정규직지회는 31일 "만도헬라 비정규직 문제의 그룹차원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부터 한라그룹 앞에서 철야 노숙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회는 노조활동 보장과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5월31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만도헬라 2개 사내하청 업체는 지회 파업이 장기화하자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 휴업했고, 같은달 17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지회에 따르면 만도헬라는 지회 조합원들이 일손을 놓은 동안 원청 관리자와 단기 계약직을 채용해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하청업체들은 최근 지회에 원청과의 도급계약이 해지됐다고 통보했다. 지회 관계자는 "직장폐쇄를 했던 2개 사내하청업체와 지난달 27일까지 지속적으로 교섭을 진행했지만 손해배상 소송과 임금인상 문제에서 이견이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업체들은 교섭이 타결되면 원청에 도급계약을 다시 맺자고 요청하겠다고 하는데, 실제 지금 도급계약이 해지된 상태인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회는 하청업체들과 교섭만으로는 사태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한라그룹을 상대로 직접교섭을 요구했다. 이날부터 4일까지 서울 송파구 한라그룹 본사 앞에서 24시간 철야농성을 한다. 전체 조합원들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농성장을 지킨다. 농성 기간 매일 저녁 문화제를 열고 하청업체 계약해지 철회와 고용보장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회는 "만도헬라 비정규직 노동 덕에 원청과 한라기업이 성장한 만큼 고용보장과 임금 문제를 그룹이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만도헬라는 2개 사내하청업체에 소속된 비정규직으로만 생산공장을 가동한다. 지회는 이 같은 고용형태가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이 금지한 제조업 파견에 해당한다고 보고 올해 3월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냈다. 민주노총은 "만도헬라에서 비정규직노조 무력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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