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제작진이 김장겸 MBC 사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영백·조윤미 <PD수첩> PD와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28일 오전 MBC와 김장겸 사장·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조창호 시사제작국장을 부당노동행위와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이달 초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문제를 다룬 기획안 ‘한상균을 향한 두 개의 시선’을 제출했으나 시사제작국장은 제작을 불허했다. PD들이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조합원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어 방송심의규정에 위반된다는 이유다. MBC는 시사제작국 명의의 입장문에서 “<PD수첩>이 민주노총의 청부제작소냐”며 “<PD수첩>을 청부제작소로 만들려는 억지 몽니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제작진의 기획 의도를 폄하했다. 한 위원장은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구속기소돼 복역 중이다.

<PD수첩> 제작진과 MBC본부는 “(MBC) 간부들이 노동문제를 취재하겠다는 제작진의 기획안을 거부하고, 담당 PD에게는 2개월의 대기발령 징계를 내렸다”며 “명백한 언론탄압이자 부당노동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측의 주장대로라면 민주노총 사업장 사용자 역시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MBC는 민주노총에 관해 아무 것도 취재·보도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며 “한마디로 ‘MBC에서 민주노총과 노동 관련 이슈를 제작하려면 언론노조에서 탈퇴하라’는 압박과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PD수첩> 제작진은 MBC의 제작 불허 입장에 항의하며 이달 21일부터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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