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해 온 고 박종필 다큐멘터리 감독 장례가 인권사회장으로 치러진다.

박 감독과 함께 활동해 온 장애·빈민 운동가와 4·16연대, 독립영화인들이 공동으로 장례위원회를 꾸려 ‘차별에 저항한 영상활동가 고 박종필 감독 인권사회장’을 진행한다. 장례위원회는 31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하고 오전 10시 광화문 광장에서 영결식을 연다. 장례위원회는 29일과 30일 ‘영상으로 만나는 박종필’과 ‘삶으로 만나는 박종필’이라는 주제로 추모제를 열었다.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박 감독은 지난 28일 오후 강릉의 한 요양원에서 사망했다. 박 감독은 1998년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집단 ‘다큐인’을 결성하고 우리 사회 차별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아 왔다. 장애인 인권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청각장애인 생활시설인 에바다 농아원에서 일어난 인권침해와 재단 비리를 폭로한 <끝없는 싸움-에바다> 외에도 <장애인이동권투쟁보고서-버스를 타자!> <노들바람> 등 노숙인·빈민·장애인 운동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 왔다. 최근에는 세월호 참사를 담은 <망각과 기억> 제작·연출에 참여했으며,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미디어팀에서 활동하며 촛불 시위를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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