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수주 급감에 따른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조선업종에서 올해 하반기에도 3만3천여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수출이 늘고 있는 반도체와 회복세를 보이는 건설업에서는 일자리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30일 국내 주력 10개 업종의 2017년 하반기 일자리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는 고용노동부 사업체 노동력 조사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계산한 업종별 고용상황 전망치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조선업 일자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3천여개(20.2%)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선박 수주 급감 여파가 올해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다만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4만2천개 일자리가 줄어든 것에 비해서는 고용축소 규모가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정보원은 “지난해 수주 급감은 내년 하반기까지 조선업 일감 부족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며 “올해는 수주가 다소 늘어났지만 올해 수주한 선박이 본격적으로 건조되는 2019~2020년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금융·보험업과 섬유·철강·디스플레이 업종도 부진이 예상된다. 금융업은 경기회복 부진과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보험업은 저축성 보험 판매 감소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금융·보험업 일자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9천개(3.6%)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섬유는 자동화 설비 증가와 국외생산 확대로, 철강은 시황 부진 여파로 고용이 각각 3천명(1.7%)과 2천명(1.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디스플레이업종 고용은 1천명(0.9%) 줄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세계 경제 회복세로 수출이 늘고 있는 반도체와 전자업종은 올해 하반기 고용이 각각 3천명(2.5%)과 6천명(0.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은 지난해부터 건설투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5천개(2.9%)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는 수출 부진을 내수 증가가 만회하면서 고용 또한 소폭(2천명·0.6%)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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