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병원 성과연봉제 밀실합의 논란을 일으킨 김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이 사퇴한다.

27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김옥이 이사장은 지난 26일 국가보훈처에 사표를 제출했다. 보훈공단은 같은날 이사회를 열어 성과연봉제 폐기 심의 안건을 의결했다. 김 이사장은 다음달 말까지 업무를 수행한 뒤 자리에서 물러난다.

김 이사장은 2013년 취임 당시부터 ‘친박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해 11월 김아무개 전 노조 보훈병원지부장과 성과연봉제를 4급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노사합의서를 조합원 몰래 체결했다가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밀실 성과연봉제 도입 12일 만에 임기가 1년간 연장되면서 보은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노조를 중심으로 김 이사장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노조 보훈병원지부가 올해 5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김 이사장 불신임투표에서 96.5%가 찬성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 공공부문 노동계가 뽑은 퇴출해야 할 10개 공공기관 대표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민숙 노조 부위원장은 “김 이사장은 지난 4년간 보훈병원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박근혜 정권의 적폐 정책인 성과연봉제를 강행 통과시키며 불통과 독선을 보여 왔다”며 “취임 초부터 친박 낙하산으로 사퇴 요구를 받던 김 이사장이 드디어 노조의 끈질긴 퇴진 투쟁으로 물러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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