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 스포츠강사와 영어회화전문강사가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에 항의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소속 초등스포츠강사들과 전국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소속 영어회화강사들은 26일 오후 각각 노동자대회와 결의대회를 열고 무기계약직 전환을 촉구했다. 스포츠강사들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 영어회화강사들은 세종시 교육부 앞에 모였다. 이날 집회에는 노조 추산 각각 1천명 정도의 강사들이 모였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정부가 20일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스포츠강사와 영어회화전문강사의 무기계약 전환 여부가 모호한 상황이다. 가이드라인이 ‘타 법령에서 기간을 달리 정하는 등 교사·강사 중 특성상 전환이 어려운 경우’를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 예외로 정하면서도 ‘전환 예외 사유에 해당하더라도 기관 상황을 감안해 기관의 판단으로 전환 추진이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교육부는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교육부 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무기계약 전환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삭발까지 하며 무기계약직 전환을 촉구했던 한 스포츠강사는 이날 “스포츠강사 월급은 10년 동안 고작 12만원 올랐다”며 “10개월에서 11개월로 계약기간이 바뀌기도 했지만 여전히 1년마다 계약서를 다시 써야만 하는 평생 비정규직”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혜련 교육공무직본부 영어회화전문강사분과장은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은 8년 동안 공교육 현장에서 차별과 서러움을 인내하며 묵묵히 헌신해 왔음에도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정부는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에 결정권을 넘겼는데, 단 한 명의 해고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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