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리스트 폐지와 재방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이어 가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2명이 농성 107일 만인 26일 땅을 밟는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하청노동자 재취업을 막는 블랙리스트 폐지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이어 가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2명이 농성 107일 만에 땅을 밟는다.

지회는 25일 "현대미포조선 사내협력사협의회와 실무협의 끝에 해고자 4명을 9월 중 복직시키기로 이날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라 지난 4월11일부터 울산 동구 염포산터널 고가다리 교각에 올랐던 전영수 지회 조직부장과 이성호 대의원은 26일 오후 농성을 마무리한다.

현대미포조선 ㄷ하청업체에 다니던 두 사람은 지난 4월9일 업체 폐업으로 해고됐다. 같은 업체에서 일했던 노동자 70여명 대부분은 다른 하청업체로 고용이 승계됐지만 두 사람을 포함해 지회 조합원 4명은 채용공고를 낸 하청업체 수십 곳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블랙리스트에 따라 채용이 배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농성을 시작한 이유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26일 오후 농성자들이 교각에서 내려오면 환영집회를 개최한다. 경찰은 건강상태를 살핀 뒤 업무방해 등의 협의로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에서 일하다 해고된 지회 조합원 8명의 복직도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해고자 중 2명은 이미 지난주에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업체에 복직했다. 지회 관계자는 "이번 투쟁으로 조선 하청노동자 조직화 계기를 마련했다"며 "현장으로 돌아가 조직화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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