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에서 일하는 정규직과 하청 비정규 노동자가 공동파업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티브로드 원·하청 지부가 함께 파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는 최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다. 투표 참여자의 87.7%가 찬성했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조직돼 있는 노조 티브로드지부 파업도 89%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원·하청 노조는 올해 4월부터 각각 티브로드·협력사협의회와 임금교섭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는 2013년 노조를 설립한 뒤 매년 파업했지만, 정규직 노동자들이 참여한 티브로드지부는 2015년 노조 설립 이후 한 번도 파업을 하지 않았다. 티브로드지부 조직률이 높지 않아 조직확대에 주력해 왔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티브로드가 지난해 말부터 세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노동자들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기에 최근 티브로드가 평가등급제를 확대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성과급 중심의 급여체계 적용을 막아 내고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이 원·하청 노동자들의 공동 목표가 됐다.

박장준 노조 정책국장은 “정규직은 대부분 관리직이어서 하청업체에 실적 압박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며 “그럼에도 서로 양보하면서 함께하기로 한 만큼 파업의 힘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티브로드는 앞서 교섭에서 성과에 따른 급여체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는 기본급 25만원과 식대 5만원, 상여금 50%를 올리자고 요구했고 협력사협의회는 임금 동결로 맞섰다. 티브로드지부는 임금 8.25% 인상과 희망퇴직자 복직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1.5% 임금인상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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