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마필관리사 고 박경근씨가 목숨을 끊은 지 50일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고인이 떠난 지 57일째 되던 지난 22일 민주노총이 청와대와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가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박경근 열사 명예회복·마사회 규탄·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와 직접고용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마사회와 정부의 사태해결 노력이 부족하다”며 “정부가 나서서 마사회 다단계 착취구조를 철폐해 고인을 편히 보내 드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경근 열사의 어머니 주춘옥씨는 “다시는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람 죽는 마사회가 변화해야 한다”며 “아들의 명예회복을 이루도록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박경근 열사의 죽음은 공기업 마사회의 지도·감독 역할을 하는 정부에 책임이 있다”며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박경근 열사가 몸을 던졌으니, 정부가 더욱 시급히 요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꿈쩍도 하지 않던 마사회가 직접고용 제도개선 협의체를 받아서 마필관리사 직접고용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자행된 노조탄압과 성과임금 경쟁체제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최근 마사회와 ‘마필관리사 직접고용 제도개선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제 논의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라며 “협의체의 구체적인 구성과 논의 방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청와대로 향했다. 고인과 함께 일하던 부산경남경마공원 마필관리사 동료들이 상여와 영정사진을 들고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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