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노동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김영주(62·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김영주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된다면 노동부가 노동청에서 부로 승격된 1981년 이래 첫 여성장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김영주 후보자는 노동조합 활동가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3선 국회의원”이라며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동시간·비정규직 축소 등 노동현안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영주 후보자는 청와대 브리핑 직후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노동조합 현장 출신이자 정치인으로서 누구보다 노동정책·노사정 현안에 밝고 정부 역할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노총·노동계 출신인 것을 자랑 삼아 새로운 노사정 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자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농구 실업팀 선수로 서울신탁은행(서울은행)에 입사했다. 은행에서 노조활동을 하면서 1995년에는 금융노조 전신인 금융노련 최초로 여성 상임부위원장에 올랐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19대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했고 우리 사회에는 극복해야 할 불공정·불평등이 남아 있다”며 “노동부는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해야 할 핵심부처라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불공정·불평등·양극화를 해소하려면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노사정과 힘을 모아 일자리 창출·차별해소·노동시간단축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양대 노총은 이날 각각 성명을 내고 “김영주 의원의 노동부 장관 지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 김영주 후보자는 오랜 기간 노동자·노조간부로 생활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누구보다도 노동문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실타래처럼 엉킨 노동현안을 풀어 내고 노동계·야당과 소통하면서 노동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민주노총은 “김영주 후보자가 정치인 이전에 노동조합 현장 출신이기에 기대와 요구가 특별히 더 많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첫 노동부 장관으로 청와대 가이드라인에 갇히지 않고 노동적폐 청산과 노동권 전면보장에 과감한 정책의지를 보여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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