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가 임금·단체교섭 상견례도 하지 못하고 파행되고 있다. 사측이 교섭장 앞 조합원들의 피케팅을 문제 삼아 최근 두 차례 교섭을 무산시켰다. 철도노조는 사측에 성실교섭을 요구하는 한편 기존 노사 합의사항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17일 “해고자 복직과 7급·특정직의 6급 전환 같은 기존 노사합의 사항 이행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사측이 밝혀야 한다”며 “공사가 전향적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경우 전면적인 사장 퇴진투쟁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노사는 이달 11일과 14일 임단협 교섭을 할 예정이었지만 사측이 참석하지 않아 무산됐다. 노조는 “피케팅을 이유로 교섭을 진행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경우는 역대 어느 사장 때도 없었던 일”이라며 “합의 사항을 이행하라는 평화로운 피케팅을 핑계 삼아 교섭을 회피한 것은 교섭 의지가 없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철도 노사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해고자 복직을 위한 노사실무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합의했지만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2012년에 합의한 3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7급·특정직의 6급 전환도 이뤄지지 않았다. 노사는 정기적인 시험이나 심사를 통해 7급·특정직을 4년 이내에 전원을 6급으로 승진임용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18일 오후 대전 코레일 본사 앞에서 합의사항 이행과 성실교섭을 요구하는 간부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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