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영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이 최근 병원 응급실에서 여성 비하 욕설을 하고 난동을 부린 것과 관련해 노동계와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송 위원장 사퇴와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17일 성명을 내고 “송태영 위원장이 여성의 노동을 부차적으로 취급하고 병원 여성노동자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반노동·반여성·비상식적 행위를 자행한 송 위원장은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송태영 위원장은 환자 보호자로 충북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보안직원이 업무매뉴얼에 따라 열 감지 카메라 위치에 서라고 요구하자 송 위원장과 일행은 출입문을 발로 차고 욕설을 내뱉었다. 보안요원이 제지하려 하자 멱살을 잡으려고 했다. 또 진료를 위해 신분확인을 요구하는 간호사에게 송 위원장은 "너 같은 X한테 진료를 받지 않겠다"고 막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총 세 차례에 걸쳐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응급실에 도착해 조사가 진행됐고 송 위원장은 조사 이후 귀가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폭행·협박·위력으로 응급의료를 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의료연대본부 충북지역지부는 지난 13일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지역 사회도 들끓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성명을 내고 “응급실 난동 사건은 누구나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준조차 자신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이기주의와 권위 의식이 만들어 낸 사건”이라며 “송태영 위원장은 도민과 의료기관, 당사자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당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조사결과 당규에 따라 처분할 부분이 있다면 추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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