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노동부

올해 아빠 육아휴직자가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에만 5천명이 넘는 아빠가 육아휴직을 사용했을 정도로 급증 추세다. 연간 남성 육아휴직자 1만명 돌파는 1995년 남성도 유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된 뒤 22년 만에 처음이다.

1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상반기 민간부문 남성 육아휴직자는 5천101명으로 지난해(3천353명)보다 52.1% 증가했다. 노동부는 이 추세라면 올해 남성 육아휴직자가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2010년대 들어 남성 육아휴직자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11년 1천402명이던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3년 2천293명, 2015년 4천872명, 지난해 7천616명으로 늘었다. 김경선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 같은 제도적인 지원과 더불어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가 반영되면서 아빠 육아휴직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명 아빠의 달로 불리는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는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두 번째 사용자의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최대 150만원)로 상향 지급하는 제도다. 두 번째 사용자가 대부분 남성이라서 아빠의 달 제도로 불린다. 이달부터는 둘째 이상 자녀에 대한 아빠육아휴직 보너스가 200만원으로 인상된다.

올해 상반기 아빠의 달 사용자는 2천52명(남성 1천817명)으로 지난해(1천131명)보다 81.4% 증가했다. 노동부는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기로 결정할 때 걱정되는 사항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조사했더니 42%가 소득감소를 우려했다”며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가 이런 우려를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동부는 출산·육아기 부모 지원 강화를 위해 하반기부터 육아휴직 첫 3개월 휴직급여 수준을 통상임금의 40%(최대 100만원)에서 80%(최대 150만원)로 인상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아빠들이 육아휴직 신청·육아 참여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고충을 해소하고 정부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아빠 육아지원 온라인 플랫폼 ‘파파넷’을 개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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