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석유공사노조
한국석유공사 노동자들이 산업통상자원부에 김정래 사장 경질을 요구하며 대규모 결의대회를 했다.

공공노련(위원장 박해철)과 석유공사노조(위원장 김병수)는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산자부 앞에서 ‘공공기관 적폐청산, 석유공사 사수, 김정래 사장 퇴출을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박해철 위원장을 비롯한 공공노련 소속 60여개 노조 상근간부와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낙하산 인사인 김정래 사장이 채용비리와 비선경영을 하며 공사를 부실하게 만들고 있다”며 “공공기관장으로서 자질과 도덕성에 흠결이 있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 사장은 취임 뒤 현대그룹 출신 인사 3명과 고교·대학동문 1명을 부정하게 채용했다. 현대그룹은 김 사장이 40여년간 일했던 곳이다.

공사 고문에게 자산 구조조정을 맡긴 일도 논란이다. 노조는 “공사 내부 감사 결과 자산매각 과정에서 공식 문서를 단 한 건도 생산하지 않은 일이 적발됐다”며 “사장이 SNS 같은 비공식적 경로로 자산 구조조정 방향을 지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밀실경영이 극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노조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부당노동행위로 보복했다”며 “최근에는 사내전산망에서 노조게시판을 폐쇄하고 간부들의 메일발송 권한까지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회에서 삭발한 김병수 위원장은 “김정래 사장이 공기업으로서 지켜야 할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을 현저히 훼손하고 있다”며 “잘못된 경영으로 국민 재산이 부실하게 처분되거나 투기자본 먹잇감이 된다면 국가에도 크나큰 위협이 되는 만큼 하루속히 김 사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해철 위원장은 "김정래 사장은 당장 퇴출돼야 하는 공공기관 적폐 1호 기관장"이라며 "정부는 철저한 조사를 거쳐 비위행위를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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