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1987년 노동자 대투쟁 30주년 노동기념비 건립을 불허하자 지역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노동자 대투쟁 30주년 기념위원회는 12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는 노동자 대투쟁 기념비 설치 불허방침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울산본부는 노동자 대투쟁 30주년을 기념해 '1987년 거인이 기지개를 켜다'라는 주제로 가로 10미터·새로 3미터 규모의 노동기념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작가 등이 조형물 제작을 완료하면 다음달 18일께 울산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제막식을 할 계획이다. 그런데 울산시는 지난 11일 기념비 건립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울산본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노동기념비 설치를 불허한 이유를 물어도 울산시는 비공개 방침이라며 답하지 않고 있다"며 "울산시가 노동운동의 숭고함을 기리는 노동기념비 건립을 지원하기는커녕 방해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김기현 울산시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시장실로 들어가려다 이를 막는 공무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울산본부는 시장 면담을 추진하고 기념비 건립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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