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다산콜재단 직원의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연구용역의 1차 중간보고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는 직원들의 승급기준·평가방식·성과급 지급방식 등을 다뤘는데, 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지부(지부장 심명숙)가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노조에 따르면 지부는 최근 다산콜재단이 발주한 직무설계 연구용역의 1차 중간보고서를 입수했다. 지부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8년 이상 근무자는 승급심사 없이 5급(재단이 마련한 급수)을 부여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7년 이상 근무자는 5급 승급 대상자로, 심사를 거쳐 승급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재단이 출범한 올해 5월 이후에 입사한 경우 5년 이상 근무자도 승급 대상자에 포함된다. 대부분 직원들은 6급을 부여받는다.

지부는 경력이 일부만 인정된다고 비판했다. 심명숙 지부장은 “경력을 일부만 인정하고 있다”며 “아울러 기존 직원과 출범 이후 입사자의 승급에 차등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평가항목에도 불만을 제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단은 승진·승급을 위한 정기평가(실적 60%·역량 40%)를 실시하는데 4급 이하에 대한 1차 평가는 팀장이, 확인은 본부장이 한다. 심 지부장은 “이 같은 평가방식으로는 개인이 팀장에게 잘 보여야 승진이나 보상을 받게 된다”며 “상하 수직관계가 더욱 명확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평가 결과는 개별보상이 아닌 집단보상에 적용된다. 개별 직원의 정기평가 결과를 팀 단위로 합산해 팀을 S·A·B·C·D등급으로 나눈다는 의미다. 팀 등급에 따라 연말성과급 액수가 달라진다. 지부는 평가가 조직문화를 해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명숙 지부장은 “고용보장을 위해 재단을 만들었는데, 보고서대로라면 민간위탁 때보다 더 심한 경쟁체계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종 결과는 7월 말에 발표되고, 이사회 통과를 거쳐 8월부터 시행한다”며 “지부 의견이 연구용역에 반영될 수 있도록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5월1일 120다산콜재단을 출범했다. 간접고용 노동자였던 상담사와 교육스태프 등 405명 전원이 재단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출범 뒤 운영 준비기간 3개월 동안 직원들은 기존 근로조건을 그대로 이어받기로 했다. 재단은 3개월 안에 직무설계 연구용역을 통해 재단 운영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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