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지부장 최경진)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실근로시간 단축을 촉구했다.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
대한적십자사 노사의 임금·단체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 쟁점은 노동시간단축이다.

보건의료노조 대한적십자사본부지부(지부장 최경진)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국고 지원을 받는 전국 헌혈의 집이 연간 350일 이상 운영과 저녁 8시까지 근무 규정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노동시간단축을 위해 4년 만에 투쟁에 나섰다”고 밝혔다.

최경진 지부장은 “헌혈의 집 근무자 중 80%가 여성”이라며 “매일 오후 8시까지 근무하는 데다 주말의 경우에도 격주근무가 지켜지면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 지부장은 “직장인 노동시간을 고려할 때 헌혈의 집도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것이 맞다”며 “혈액 재고와 직장인 헌혈 참여 상황 등을 고려해 오후 7시까지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적십자사는 “국고 지원 헌혈센터의 근로조건 개선 요구는 보건복지부와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적십자사는 충분한 혈액 수급과 시간적 제약으로 헌혈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을 배려해 평일과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김 지부장은 “헌혈 활성화를 위해서는 헌혈의 집 운영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직장인이 헌혈을 하고 나면 공가(병가 이외의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 허가하는 휴가)를 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혈액원의 과다 연장근무 해결과 노동시간단축을 위해 적십자사와 정부가 헌혈문화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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